20・30 MZ세대들이 대표적인 핀테크 서비스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간단하고 편리한 절차 등 편의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회장 류영준)가 발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수단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응답자의 96.2%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이라고 답했다. 이어 은행 앱(60.4%), 신용카드 앱(48.6%), 삼성페이나 LG페이 등 스마트폰 결제서비스(44.7%)가 뒤를 이었다.
간편결제 등 핀테크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간단하고 편리한 절차 등 편의성을 1위로 선택한 응답자가 89.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최근 간편결제로 대표되는 지급결제 부문은 서비스 영역 확대, 결제절차 간소화 방향과 더불어 결제 인증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진화하고 있다. ‘간편결제’라는 단어 안에는 간편한 인증, 보안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전의 복잡한 과정, 예를 들어 비밀번호, OTP 카드 활용 등 부가적인 고객의 행동이 필요했던 결제 과정이 이제는 안면인식, 지문인식 등 생체인증 기술의 발전으로 간소화됐기 때문이다.
결제 인증수단의 다양화는 결과적으로 디지털 시대, 간편결제와 모바일 결제 사용자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사용자 편의성이 점차 강화되는 만큼 보안에 대한 우려도 반대 급부로 커지고 있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수행하는 '주례 금융플랫폼 소비자조사'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지급결제 시스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디지털 화폐(CBDC)에 대해 소비자들은 ▲해킹·사기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보안 우려(75%) ▲디지털 취약계층 불편(68%) ▲시스템 오류 시 결제수단 이용 불가(61%)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디지털로 이뤄지는 간편결제 등 새로운 지급결제에 대해서 신기술 적용에 따른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면 오류로 인한 보안과 이용 불편에 대한 우려도 컸다. 특히 안전성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디지털화로 분실·도난 위험이 없어지는 대신 해킹∙사기∙전산망 마비 등의 디지털 리스크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토스뱅크가 내놓은 OTP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는 편리하면서도 강력한 보안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증보안 기술 스타트업 센스톤의 ‘스위치 OTP’가 탑재된 이 체크카드는 휴대폰 뒷면에 태깅하는 것만으로도 OTP 코드를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해당 기술은 아이폰에서 리딩 가능한 NDEF 포맷을 전달할 수 있는 NFC 실물카드와 연계하여 다이내믹 인증코드를 생성하는 인증 솔루션으로 원천기술인 OTAC 기술 관련 특허를 전 세계적으로 200여개 가까이 출원 및 등록하였으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상관없이 스마트폰에 카드 태깅하여 OTP와 같은 인증코드를 생성하는 기술 관련 특허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 편의성과 강력한 보안 기능을 동시에 갖췄으며, 현재 가장 진화된 형태의 OTP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토스뱅크 체크카드에 탑재되었으며, 이를 통해 토스뱅크 앱 사용자는 체크카드를 휴대폰에 태깅하는 것만으로 고액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이러한 편의성을 중심으로 보안에 대한 접근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문제에도 접목 가능하다. 노년층이나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생체인증 등 새로운 인증 수단 등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사용이 불가능한 고객층에 대해서도 안전을 담보하면서도 사용성이 확보된 보안수단 적용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쉽고 간명한 접근 방법이 필수적이다.
실제 최근 신한은행의 경우 금융권 최초로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ATM 업무를 볼 때 알기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큰 글씨와 쉬운 금융 용어를 사용했다. 색상도 초록색, 주황색 등 대비되는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인성을 확 넓혔다. 실수로 다른 버튼을 누르는 실수를 줄이기 위함이다.
결국 편의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사람의 실수로 야기되는 사고를 줄여주는데도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간편결제와 보안은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보안이 편의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인식은 버려야 할 때다. 한 금융사 CISO는 “강력한 보안이 금융소비자에게 주는 안정감을 생각하면 보안 역시 편의성 확보의 노력이라는 차원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편의성과 보안은 공존해야만 가치를 인정받는 공동운명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마찬가지로 쉽고 간편하면서 안전한 금융 서비스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는 물론,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