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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하는 디지털 키 시장, 대중화 위한 핵심은 '보안'이다

Written by 헬로티 서재창 기자 | Jul 25, 2022 6:32:42 AM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미래차의 핵심 트렌드다. 커넥티드 카는 말 그대로 '연결된 차량'이라는 의미로 기존에 자동차가 가진 인식을 아득히 벗어나고 있다. 커넥티드 카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할 뿐 아니라 무선통신을 통해 원격으로 시동이나 히터, 시트, 미러, 내비게이션 등을 조절하기도 한다. 이처럼 커넥티드 카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IT 기술이 결합한 집합체로서 운전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키'다. 디지털 키는 눈에 보이는 키 대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도어를 열고 잠그거나 시동이 가능한 기능이다. 디지털 키는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대부분 포함되며, 운전자에게도 더는 낯설지 않은 기술이다. 이에 영국 리서치 기업인 테크나비오는 세계 자동차 디지털 키 시장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찍이 관련 업계는 디지털 키가 주는 장점을 주목해 개발에 나섰다. 완성차 기업인 BMW를 예로 들어보자. BMW는 당사의 전기차에 애플과 함께 개발한 '디지털 키 버전 3.0 개발'로 디지털 키 서비스를 추진한 바 있다. 이에 BMW 5 시리즈에는 iOS용 디지털 키가 최초로 장착됐다. BMW는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도 디지털 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도 디지털 키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선 기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당사 폴더블폰에 초광대역 기술에 기반을 둔 디지털 키를 내장해 제네시스 전기차인 'GV60'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동차에 스마트폰을 접촉하지 않아도 문을 잠그거나 연다.

디지털 키를 활용한 확장형 서비스도 등장했다. 최근 기아는 온디맨드 방문세차 서비스와 픽업 충전 서비스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 서비스들은 디지털 키를 매개로 삼아 사용자와 담당자가 직접 만나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받을 뿐 아니라 편의성, 시간 절약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이처럼 디지털 키 시장은 앞으로도 확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 키 서비스 장착뿐 아니라 디지털 키를 매개로 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가 지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발된 기술은 사용자와 수요가 늘어날수록 허점과 위험 요소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커넥티드 카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키 보급에 걸림돌이 될 변수는 바로 해킹에 따른 보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 세계 자동차 사이버 보안 규모를 2025년 7조 원대로 예상한다.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을 매개로 작동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와의 근거리 무선통신이나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을 활용한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이 가진 위험 요소는 디지털 키에 고스란히 연결된다. 특히 스마트폰은 커넥티드 카와 연결된 기능이 다양하기에, 해커 입장에서는 모바일 해킹만으로 통신을 조작해 운전자 정보나 차량 제어를 빼앗을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초광대역 기술이나 보안 칩셋 등을 활용해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OTAC라는 기술이 디지털 키 보안을 위한 차세대 솔루션으로 각광 받고 있다.

 

OTAC(One-Time Authentication Code)는 단방향 다이내믹 고유식별 인증코드라 불린다. 통신 연결 없이 다른 사용자와 절대 중복되지 않으며 실시간으로 매번 변경되는 1회성 인증 방식으로 사용자 또는 기기 식별과 인증을 동시에 지원한다. 무엇보다 통신 네트워크가 단절된 환경에서도 인증이 가능하다는 것은 디지털 키 보안에 있어 가장 큰 이점이다.

OTAC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키는 다이내믹 인증 매커니즘 기반의 블루투스를 지원함으로써 키 해킹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 이 뿐 아니라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와 SE(Secure Element) 기반으로 운영되기에 사용자나 차량의 위치와 상관없이 인가된 사용자에게 디지털 키를 활성화해 안전하게 접근 권한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기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가 지금까지의 정설이었다면,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안전과 편리함이 공존할 수 있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것이 지상 과제다. 강력한 보안을 무기로 편리함까지 장착하려는 커넥티드 카가 혁신적인 사례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