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영화가 알려주는 OT 보안의 진짜 위협

사이버 공격은 이제 영화 속 상상만이 아닙니다.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만 봐도 알 수 있죠. 코미디 액션 영화 백 인 액션(Back in Action)과 정치 스릴러 제로 데이(Zero Day)는 서로 분위기는 다르지만,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이 더 이상 단순한 데이터 유출이나 금전적 목적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사이버 위협은 점점 더 현실의 기반 인프라를 직접 겨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력망, 수도시설, 교통 시스템, 제조 공장 등 OT(운영 기술) 환경이 새로운 표적이 된 것이죠.
사이버 공격자들이 노리는 건 더 이상 '데이터'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이버 범죄라 하면 개인정보 유출, 랜섬웨어, 금융 사기 등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OT 시스템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의존하는 물리적 시스템을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공격 대상이 되는 순간, 피해는 단순한 정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백 인 액션’ — 과장된 설정 속 현실적인 두려움
백 인 액션은 웃음을 유도하는 액션 코미디지만, 그 중심엔 무시무시한 설정이 담겨 있습니다. 전 세계의 중요 인프라를 한 번에 장악할 수 있는 ‘슈퍼 키’라는 소재는 영화적 상상이지만, 실제 OT 환경에서는 비슷한 위협이 존재합니다.
노후화된 시스템, 인증 없이 연결된 장비, 평면적인 네트워크 구조, 공용 계정 등은 실제 해커들이 공격에 이용할 수 있는 진입점입니다. 영화처럼 극단적이진 않더라도, ‘단 하나의 취약점’이 모든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는 구조는 현실 그 자체입니다.
‘제로 데이’ — 뉴스처럼 리얼한 사이버 재난
반면, 제로 데이는 정치 스릴러 형식을 통해 실제로 일어날 법한 사이버 테러 시나리오를 그립니다. 국가 기반시설이 해킹으로 마비되고, 대중교통과 에너지망이 혼란에 빠지며, 사회 전반에 불신과 혼란이 퍼지는 모습은 마치 뉴스에서 본 듯한 장면입니다.
실제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 2015년과 2016년,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이 해킹으로 다운
- 2021년, 미국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공격으로 연료 대란
- 병원, 수처리 시설, 제조 공장 등에서의 OT 보안 침해 사례 다수
제로 데이는 단지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비해야 할 위협을 시사합니다.
OT 시스템을 노리는 공격의 목적은 '혼란'과 '파괴'
IT 시스템을 노리는 공격은 대체로 데이터 탈취나 금전 요구가 목적이지만, OT 시스템을 겨냥한 공격은 다릅니다. 이들은 물리적 피해, 사회 혼란, 국가 기반 마비를 노립니다.
해커들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의도를 가진 공격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될 수도 있고, 내부자의 악의적인 접근일 수도 있죠. 중요한 건, OT 시스템은 단순한 해킹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전장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OT 보안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
이제는 기존 IT 보안 방식만으로는 OT 환경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 고정된 비밀번호나 공유 계정을 없애고 일회성 인증 또는 다이내믹 인증 방식 도입
- IT와 OT 네트워크를 철저히 분리하거나, 최소한 엄격한 접근 제어 적용
- 원격 접속을 포함한 실시간 접근 모니터링
- 시스템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및 취약점 패치
-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서는 복원력 중심 설계
다행히도, 현재는 OT 특유의 가동 중단 우려 없이도 적용 가능한 유연한 보안 솔루션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PLC OTAC, OTAC Trusted Access Gateway (TAG)와 같은 제품들이 대표적이죠.
"Zero Day"를 기다리지 마라!
백 인 액션과 제로 데이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이버 공격을 다루지만, 결국 우리 사회가 의존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화면 속 이야기는 결국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OT 보안은 단순히 데이터를 지키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를 지키는 일이고, 우리의 일상과 생존을 보호하는 문제입니다. 중요한 인프라가 무너지면, 다시 켜는 버튼 따윈 없습니다. 복구할 수 없는 피해만 남고, 영화 속처럼 멋진 주인공이 등장해 구해주지도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