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OT 보안 전략에서 놓치면 평생 후회할 4가지 과제
2025년은 OT 내부의 기술적 취약점보다는, OT로 들어오는 ‘경계’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가 반복되는지를 보여준 해였습니다. 노르웨이 댐 수문 원격 개방, 유럽 주요 공항 마비, 캐나다와 폴란드의 공공 서비스 장애 등은 모두 OT 시스템 자체의 오류가 아닌 주변부 침투가 실제 운영에 영향을 준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글로벌 보고서들 또한 올해의 사고들이 보여준 것과 동일한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공격은 복잡해진 것이 아니라, 동일한 접점들이 반복적으로 악용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구조였습니다.
2026년의 OT 보안 전략은 이러한 흐름을 중심에 둘 수밖에 없습니다. OT 내부는 이미 정교하게 보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OT로 들어오는 사용자, 단말, 계정, 공급망, 운영 구조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면 어떤 제어망도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래 네 가지 과제는 올해 드러난 약점을 가장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실행 방향입니다.
OT로 들어오는 권한 구조부터 다시 설계하라
2025년에 발생한 대부분의 침투 시도는 과도한 권한과 느슨한 연결 구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외부 벤더 계정, 유지보수 계정, 상시 활성화된 원격 접속, 필요 이상으로 넓은 관리자 권한 등은 공격자가 접근하기 가장 쉬운 경로였습니다.
2026년에는 이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실행해야 할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외부 벤더유지보수 계정은 작업 단위로 제한
- 원격 접속은 항상 활성화된 구조 대신 필요 시점에만 허용
-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권한 분리
- 관리자 도구 및 계정의 인터넷과의 분리
- 공급망 계정의 공유재사용 관행 제거
2025년 사고들이 보여준 사실은 기술 부족이 아니라 권한 구조의 문제였습니다. 정교한 침투 기법이 아니라, 잘못 설계된 접근 경로가 공격자에게 가장 먼저 노출된 부분이었습니다.
OT 접근 전에 사용자와 단말을 먼저 검증하라
2025년 사고들과 글로벌 보고서의 공통된 결론은 명확합니다. 공격은 네트워크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사용자 계정과 단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운영자·벤더·하청 인력의 계정 탈취, 엔지니어링 단말의 무결성 부족, 현장 단말의 검증 부재 등 올해 가장 많이 악용된 요소들은 모두 OT 진입 직전의 단계였습니다.
따라서 2026년 전략에서는 다음과 같은 검증 체계가 강화되어야 합니다.
- 사용자 신원 검증
- 단말 무결성(Device Trust) 확인
- 공급망 계정의 일회성 접근 적용
- 네트워크 연결 유무와 관계없는 인증 체계 확보
- 현장 단말 및 이동 단말에 대한 검증 강화
OT 내부가 아닌 입구가 가장 큰 취약점이었다면, 신뢰 검증은 OT 진입 이전 단계에서 완결되어야 합니다.
흩어진 인증·접근·행위 기록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라
2025년 사고들에서 반복 확인된 문제는 ‘기록의 단절’이었습니다. 침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어느 시점에 어떤 계정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는 OT–IT–공급망으로 분리된 기록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실시간 대응은 물론 사고 원인 분석에도 큰 장애가 되었습니다.
2026년에는 기록을 전체 구조의 중심에 두는 변화가 요구됩니다.
- OT–IT–공급망을 아우르는 단일 기록 체계 구축
- 인증접근·행위 로그의 일원화
- 엔지니어링 도구HMI·원격 접속에 대한 통합 기록
- 네트워크가 끊기는 환경에서도 현장 단위 기록 유지
- 비정상 접근 탐지 정책 강화
기록은 사고 이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고를 발견하고 대응하기 위한 운영 기반이어야 합니다.
운영 복원력을 구조 중심으로 재구성하라
2025년 스페인·포르투갈 정전과 유럽 공항 마비 사태는 사이버 공격 여부와 관계없이 운영 복원력이 약할 경우 OT 운영 전체가 쉽게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복원력은 백업이나 재부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시스템·계정·공급망·운영상 구조가 서로 연결된 현실에서는 ‘구조’가 복원력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2026년에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조정이 필요합니다.
- OT–IT–공급망 연계 구간에서 단일 실패 지점(SPoF) 제거
- 재가동 절차의 OT 우선순위 재배치
- 인증접근 시스템 장애 대비 대체 경로 확보
- 운영 서비스 간 의존성의 단계적 완화
- 중단 상황을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설계 반영
복원력이 낮은 인프라에서는 사이버 사고와 운영 사고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둘은 결국 동일한 운영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2025년을 마무리하며 돌아봐야 할 핵심 질문
2025년 사고들은 위협이 어디까지 들어왔는지를 보여주었고, 글로벌 보고서들은 그 위협이 왜 그렇게 쉽게 들어올 수 있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두 흐름이 남긴 결론은 같습니다.
" OT 내부는 정교하게 보호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OT로 들어오는 문이 너무 쉽게 열려 있다는 점입니다. "
2026년의 OT 보안 전략은 이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접근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신뢰 검증을 입구에 배치하고, 기록 체계를 통합하며, 구조 중심의 복원력을 구축하는 것. 이 4가지 변화는 2026년을 준비하는 가장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향입니다.